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을 뛰어넘어 40년여 만에 최대 상승 기록을 경신하면서 연준이 평소 인상 폭의 3배에 해당하는 0.75%포인트 인상, 즉 '자이언트 스텝'을 진행했습니다.
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.75%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건 1994년 이후 28년 만이며. 다음달 0.50%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이상을 단행하면 한국은행이 다음달 빅스텝을 하지 않는 이상 한·미 금리가 역전됩니다.
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자본 유출 등 우려로 한국은행이 0.50%포인트 이상 올려 금리를 방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. 한은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0.25%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아왔다. 한 번에 기준금리를 크게 올릴 경우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크기 때문이며, 이를 방치하면 외국인 자본 유출 등 우려가 큽니다.
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박석길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보고서에서 "한국은행이 다음달 빅 스텝에 나서고 8월‧10월‧11월에도 기준금리를 0.25%포인트씩 인상해 올해 연말 기준금리를 3.0%까지 올릴 것"이라고 전망했습니다. 박 본부장은 "5월 금통위 당시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경로가 가파르고, 미국의 금리도 3분기 더 공격적인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한은 금통위도 7월에는 더 높은 기준금리를 생각할 것"이라고 덧붙였습니다.
하지만, 국내총생산(GDP) 규모를 웃도는 가계부채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한은으로 하여금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하는 요소이며, 가계부채는 3월 말 기준 1859조 원으로, 이 가운데 80% 가까이가 금리인상에 민감한 변동금리 대출분입니다.
기준금리가 1%포인트 오르면 대출자 1명 당 이자 상환액은 연간 평균 64만원 늘어나는 것으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습니다.
미국경우 연준 기준금리는 올해 들어 0.75%포인트 인상된 데 비해 미국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(모기지) 금리는 2%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.